“너, 왜 산에 가?” 어색한 질문이다. 수 십 년 지기 산 친구들끼리 술도 안 마시고 이런 이야기를 하자니 살갗이 간지러울 수밖에. 그래도 물었다. 전국에서 모인 산악인 60명, 각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산꾼들의 단체인 대한산악구조대 대장과 강사들이다. 그냥 말로 하기는 진짜 어색해서, “오늘 내일 중 이메일로 각자의 생각을 보내 달라”고 했다. 우리의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서로 알고, 또 돌연변이 같은 생각은 무엇인지 공유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구차한 설명을 붙여서 말이다. 서울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‘아무도 메일을 안 보내면 어떻게